이십대면 헤어지고 만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죠.. 삼십대에도 충분히 그럴수 있어요..

사십대라도, 이런 구차한 이별 이야기도 이해해주실까요..

6년 만나는 동안 헤어지겠다고 노력한 것만 4년.. 그러다 그사람을 안본지 1년이 되어갑니다. 그러는 동안 마흔이 넘어갔어요.

그사람은 총각인줄알고 만났던 사람입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유부남의 불륜이야기는 다 이렇게 시작한다지만, 정말 그랬어요. 사랑하게되고, 결혼까지 생각할 때 쯤에야 알게 되었죠.
그는 이혼하고 나서 말하려고 했다고..

그때부터, 헤어지겠다고 한 것이 4년이나 지난 후에 헤어졌습니다.
사실을 알고, 헤어지려고 했을 때부터 통속적인 모든 일들이 다 일어났죠.

처음  그사실을 알고 헤어지겠다고 이사가고 전화번호 바꾼지 얼마 안돼, 그의 처가 식구들이 직장으로 찾아왔어요. 유부남을 유혹해서 이혼시키려한다고 난동을 부리고..

내성격이 문제가 있는 건지. 전 그 이후 그냥 패닉상태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부모님들도 있을법도 하지 않은 일이 생겼다고 머리싸고 드러누우셔서 절 보려고 하지 않았어요.

아무도 예전처럼 절 보지 않았죠.. 누구에게나 변명과 사죄가 필요한 사람이 되었구요.. 만나지 않으려고 모든 것을 다했지만, 마주치면 내칠수 없었어요.

법적인 문제에 연루되기 싫었고, 품위유지법이 있다고해서 고소하지도 못했지만, 그럴 용기도 나지 않았어요. 그냥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것만 같았고..
어쩌면 다시 그를 만난 건 갑자기 모든 것이 너무 힘들어졌기때문이었는지 모르어요.

직장.. 공무원이라 옮길 수 없어서 그냥 욕듣는 줄 알면서 다니고..

그런 그사람이 막상 떠나간 건.. 그의 직장일이 잘풀리면서였어요. 고속승진이 되고 골프다 접대다 다니고, 전 늘 만나주려하지않았으니.. 그는 더이상 기다리거나 찾아오거나 하지않았고, 어느날부터인가 늘 꺼놓은 전화기로 날아오던 메세지도 더이상 오지않고..

그가 날 만나지 않으면 회사다니지 못한다고 해서 만났던 적이 있었죠. 그의 직장생활이 정말 불안해보였었구요.. 그가 좋을 때 정말 떠나야지 했는데..

몇달 전 낯선 번호로 전화가 왔어요. 그의 번호로는 전화받지않았었죠.
자신이 영악한 것 같다고 말하더군요. 담배도 끊고, 헬스해서 살도 빠졌다면서..
마치 제가 그를 떠난것처럼.. 제게 어떻게 할거란 말도 없이 슬그머니 떠난 그가..

가끔, 뉴스에서 그의 기사를 봅니다. 최고의 전문가 대접을 받는 그사람..

잘됐죠. 그는 정말 잘 떠났어요.

근데, 전 아무 것도 못하는 사람이 되었네요. 그가 내 곁에 있을 거라고 말할 땐 그를 사랑하지 않으려고, 잊으려고 바쁘게 보냈는데,
막상 그가 떠난 걸 알고나니, 저의 세상은 요양원이 된 것 같습니다. 창밖으로 해가 뜨고 지고, 세월이 가고, 자연은 여전히 아름답고,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로 돌아가는군요..

바보같죠. 어쩌면.. 여기분들도 아무도 위로해주지 않으실지 모릅니다.
이별에 아파하시는 여러분 모두 꼭맞는 신발,, 자기짝..만나서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이 게시물을..